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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되다 – AI 생체인증은 스파이들을 설 자리를 잃게 만들까?
프레이저 샘슨(Fraser Sampson) 교수 작성, 전 영국 생체인증·감시카메라 위원장
작성자: Fraser Sampson
보도일자: 2025년 12월 17일
출처: Biometricupdate.com
안면 인식과 같은 AI 기반 생체인증을 국가가 사용하는 것을 둘러싼 반대 논거는 끊임없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때로 정부의 역할은 익명성을 존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보장하는 것일 수 있다. 어떤 이들에게 ‘발견되지 않는 것’은 단순한 헌법적 권리를 넘어,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 된다. 조직범죄 사건의 증인의 지속적인 보호가 필요하며, 최고 수준의 국제 정보원에게는 이번 주 영국에서 공개된 오퍼레이션 케노바(Operation Kenova) 보고서가 보여주듯 평생에 걸친 과업이 될 수 있다. ‘스테이크나이프(Steaknife)’라는 암호명으로 알려진 정보원의 활동을 다룬 해당 보고서에는 수많은 중대한 쟁점이 담겨 있지만, 그중 하나로 간과될 수 있는 질문은 미래에도 국가가 이러한 사례에서 어느 정도까지 익명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실시간 및 사후 안면 인식과 같은 생체인증 역량은 우리의 세계를 빠르게 축소시키며, 디지털 삶에서의 프라이버시 기대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논쟁의 대부분은 원치 않는 국가 개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정보원(informant)이 관련된 경우에는 상황이 역전된다. 이 경우 국가는 점점 더 많은 수단을 갖추고 노출을 시도하는 세계 속에서, 개인의 진짜 신원을 숨기려는 주체가 된다.
오픈소스 감시의 범위는 과거에는 레이더 아래에 숨어 지내던 유명 범죄 인물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한 사례로, 2002년 로마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탈옥했던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은, 수사관들이 스페인의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그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2022년에 체포되었다.
첨단 감시 기술이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새로운 신원을 제공하는 일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 역이미지 안면 매칭 도구와 인터넷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하면, 졸업사진, 아마추어 연극 공연 사진, 공원 달리기 사진과 같은 이미지들을 알고리즘에 던져 넣는 것만으로도 AI가 장착된 골든 리트리버처럼 순식간에 관련된 모든 매칭 결과를 찾아내 온다.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검색 도구는 점점 더 적은 정보만으로도 작동하며, 돌판 한 장의 사진이나 해안선의 스냅샷만으로도 위치를 지오태킹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러한 도구의 사용을 수용국(host state)이 제한하는 규제가 – 비록 불완전하긴 하지만 – 존재하더라도, 적대 국가의 사용을 막을 수는 없다. 더구나 그 기본적인 기술 역량은, 부적절한 동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우리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첨단 기술은 멀리서도 상황을 살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늘려주고 있다. 차량, 귀중품, 취약한 가족 구성원은 물론, 골프공이나 반려동물조차도 몇 푼이면 태그를 달아 추적할 수 있다. 올해도 이런 ‘멋진 감시용 선물’들이 크리스마스 양말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스마트 초인종과 정교한 위치 추적 앱은 한때 국가 정보기관만이 보유하던 강력한 원격 감시 능력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이러한 정교한 기술의 사적 사용은 감시를 ‘사회화(socialized)’시켜, 시민과 국가 간의 감시 관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제 침해적인 기술은 우리 손안에 있으며, 그래서 모든 사건에 대해 경찰이 대시캠이나 초인종 영상 제공을 요청하는 것이 관행(de rigueur)이 되었다. 이처럼 집적된 역량이 지닌 정확한 힘은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 영향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첩보 사건에서는 한 정부는 익명성을 제공하려 애쓰고, 다른 정부는 그 익명성을 깨뜨리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 소비주의는 적대 국가에 우리를 감시할 무한한 수단을 안겨주었다.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는 더 이상 불가능의 비유가 아니라 지극히 간단한 일이 되었고, AI 기반 생체인증은 이 추적에 탁월하다. 국가의 감시 범위는 이제 경찰 카메라에서 비롯되기보다, 우리 모두가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더 크게 확장되고 있다. 우리의 모든 순간과 이동을 집요하게 업로드하는 행태는, 오웰식 디스토피아 소설이 예견하지 못한 방식으로 국가 감시의 경계를 해체해 버렸다. 셀 수 없을 만큼 방대하고 사실상 헤아릴 수조차 없는 수십억 건의 이미지와 데이터 참조점이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생성·공유·재공유되고 있다. 과거에는 이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이 연결해야 했다. 이를 선별·분석하는 데 드는 자원은 핵심 의사결정 사안이었고, 과연 누가 그 방대한 양의 일부라도 평생에 걸쳐 처리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다 순환 신경망을 포함한 머신러닝이 등장해, 디지털 잡음을 감시의 금으로 연금술처럼 바꾸어 놓았다.
물론 여전히 얼굴을 가리거나 외모를 바꾸고 특징을 숨길 수는 없다. 영국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행위를 범죄화하겠다는 제안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많은 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제한이 거의 없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디지털 위장을 유지하는 일이다. 얼굴을 넘어, 입술 읽기를 하는 선글라스, 벽 너머 사람을 감지하는 Wi-Fi 라우터, 보행 분석, 지문만큼이나 개인화된 패턴을 측정하는 맥박 센서 등 새로운 생체지표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 역설적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완전히 잠수(going dark)하는 것은 이제 친구와 가족에게 찾아 나서야 할 신호로 인식되기도 한다. 낮은 프로필만큼 눈에 띄는 것은 없다. 여기에 더해, 사생활의 어떤 측면에 대한 관심을 막으려 할수록 온라인의 관심이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되는 ‘스트라이샌드 효과’도 존재한다.
AI 주도의 감시 기술의 도래와 이를 향한 우리의 끝없는 채택은 프라이버시를 거의 정의하기조차 어렵게, 하물며 달성하기는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동시에 은행 업무, 디지털 결제, 각종 서비스 등록과 같은 기본적인 활동에서 진정한 신원을 인증하기 위해 요구되는 고도화된 생체인증 도구들은, 본질적으로 사칭을 벗겨내도록 설계되어 있다. 여전히 ‘오픈 그리드’로 사라질 수 있다고 꿈꾸는 사람이라면, 요즘의 그리드에는 출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영국 정보기관 GCHQ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코드해독가들을 공개하는 가운데, 모든 것을 보고 공유하려는 우리의 강박은 거의 전면적인 디지털 가시성을 불러오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우리 정부뿐 아니라 다른 모든 정부에게까지 간접적인 감시 자산이 되고 있다. 이는 정보자산 운용이라는 전통적 공작 기술에 치명적인 위협이며, 관련자들에게 국가가 져야 할 보호 의무를 수행하는 능력마저 약화시킨다. 이제 우리는 모두 스파이다.
저자 소개
프레이저 샘슨(Fraser Sampson)은 전 영국 생체인증·감시카메라 위원장으로, 현재 CENTRIC(테러·회복탄력성·정보·조직범죄 연구 우수센터)에서 거버넌스 및 국가안보 교수로 재직 중이며, Facewatch의 사외이사(비상임 이사)를 맡고 있다.
